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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1-5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(가) 나무야, 너는 아프냐 너 가까이 있으면 두 팔 벌려 말없이 나를 껴안아 주는 나무야. 너에게 기대면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. 저 하늘 수많은 별들의 생각도 듣게 된다. 낙엽을 몰고 가는 바람의 아픈 발걸음도 듣는다. 너에게 기대면 갑자기 맑은 사람이 되는구나. 너와 함께 있으면 다시 사랑에 눈뜨는구나. 사람에게 기대기보다 때로 네게 기대고 싶다.


- 이성선, ‘나무에게 주는 말’



(나) 울지 마 엄마 돌아가신 지 언제인데 너처럼 많이 우는 애는 처음 봤다 해마다 가을날 밤이 깊으면 갈댓잎 사이로 허옇게 보름달 뜨면 내가 대신 이렇게 울고 있잖아


- 정호승, ‘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’

1

. (가)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? (3점)

2

. (가)와 (나)에서 시적 화자와 대상의 친밀감을 형성 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무엇인가? (3점)

⑴ 공통적으로 사용한 표현 방식의 명칭을 언급 할 것


⑵ ‘~게 표현하였다.’의 형식으로 서술할 것

3

. (나) 시의 말하는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. (3점)

ⓐ 말하는 이는 작가 자신이다.

ⓑ 말하는 이가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.

ⓒ 말하는 이는 상대방을 위로하고 있다.

ⓓ 말하는 이는 엄마가 돌아가신 어린 아이이다.

ⓔ 말하는 이가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로 전달하 고 있다.

ⓕ 말하는 이는 반말을 사용하여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.

ⓖ 말하는 이와 시간, 공간적 배경이 어울려 쓸 쓸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.

4

. 다음에서 설명하는 표현 방법이 사용된 구절을 (나) 시에서 찾아 쓰시오. (3점)

시적 화자의 감정을 이입시켜 마치 대상이 그렇 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

5

. (나) 시를 와 같이 바꾸었을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서술하시오. (3점)

아빠 회사에 있는 동안 또 우는 건 아니겠지 엄마 돌아가신 지 언제인데 너처럼 많이 우는 애가 어디 있겠냐고 할머니가 그러시더라 회사에 있는 동안에 아빤 울고 있을 네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와 그러니 울지 마


⑴ 화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서술하시오.

⑵ 화자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시의 느낌을 서 술하시오.


- 정답 예시 -

시의 화자가 A에서 B로 바뀌면서 ~이 바뀌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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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6-11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(가) 들로 가신 엄마 생각

책을 펼치면

책장은 그대로

푸른 보리밭


이 많은 이랑의

어디 만큼에

호미 들고 계실까

우리 엄마는


글자의 이랑을

눈길로 타면서

엄마가 김을 매듯

책을 읽으면


싱싱한 보리숲

글줄 사이로

땀 젖은 흙냄새

엄마 목소리.


- 김종상, ‘어머니 ’


(나) 오늘도 날이 다 새었다 호미 메고 가자꾸나

내 논 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어 주마

오는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꾸나


- 정찰, ‘훈민가

6

(가) 시의 시적 화자에 상황을 서술하시오. (3점)

⑴ 시적 화자의 연령대를 언급할 것

⑵ ‘이 시의 시적 화자는 ~을 하고 있다.’의 형태로 서술할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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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

(가) 시의 시적 화자를 어린 아이로 설정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아닌 것은? (3점)

8

다음은 (가) 시에 나타난 표현 방법을 정리한 것이 다. ⓐ와 ⓑ에 알맞은 답을 쓰시오. (3점)

직유법            엄마가 김을 매듯

도치법            ⓐ

시각적 심상    푸른 보리밭, 싱싱한 보리숲

청각적 심상    ⓑ

촉각적 심상    땀 젖은 흙냄새

9

(나)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? (3점)

10

(나) 시의 말하는 이를 처럼 ‘양반’으로 바 꾸어 시조를 고쳐 썼을 경우 그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서술하시오. (4점)

오늘도 날이 다 새었다 호미 메고 가거라 자기 논 다 매었으면 다른 사람의 논 좀 매어 주어라 오는 길에 뽕 따다가 누에도 먹여 보거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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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

(가)와 (나) 시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은? (3점)

[12-16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(가)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

나무 뒤에서 말없이

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.

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

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 주는

넉넉한 허공 때문이다.

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

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

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

일일이 쓰다듬어 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

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

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

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 는 사람은


- 도종환, ‘여백’



(나)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

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

잎새에 이는 바람에도

나는 괴로워했다.

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

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.

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.


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.


- 윤동주, ‘서시

12

(가)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? (3점)

13

(나) 시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? (3점)

14

(나) 시의 말하는 이에 대한 해석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? (3점)

제목_없음.jpg

15

. 아래 표는 (나)의 시에 나타난 시어들이다. ⓐ와 ⓑ에 알맞은 함축적인 의미를 쓰시오. (3점)

16

(가)와 (나)의 시의 화자가 각각 바람직하다고 생 각하는 사람이 알맞게 짝지어진 것은? (3점)

제목_없음.jpg

[17-18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20여 년 만에 고향 친구를 만났다. “미숙이는 약사한테 시집을 갔고…….” “약사!” 어려서 큰 집에 산 적이 있다. 장터 한복판이었는 데, 집이 커 대문 잠그고 쪽문 열면 안마당이 당시 시골을 떠돌던 가설극장이 되곤 했다. 약장수가 주고 간 연필을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쁜 미숙이에게 주고 싶었다. 성격이 내성적이었던 나는 직접 전해 주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 몰래 전해 줄 궁리를 했다. 결국 나는 연필에 음각으로 내 이름을 팠다. 이름 판 연필을 일찍 등교해 미숙이 책상 서 랍에 넣어 두었다. 첫째 수업이 시작되었다. 미숙이는 별 반응이 없 었다. 초조했다. 눈이 마주칠까 조심하며 미숙이를 관찰했다. 선생님 목소리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. 않았다. 유리창 가에 날아와 부딪히며 날갯 짓하는 미루나무 벌 소리가 긴장감을 북돋웠다. 괜 한 짓을 했구나, 후회도 되었다. 창밖에는 플라타너스 큰 잎새가 너풀너풀 떨어지 고 있었다. 맑은 가을 하늘에 높이 떠 있는 구름처 럼 시간이 더디 흘렀다. 드디어 미숙이가 연필을 발견하고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. 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. 미숙이는 곧 내 이름을 볼 것이다. 그리고 내가 친구들 몰래 준 것이라는 감을 잡고 나를 향해 미소 지으리라. 공부도 잘하고 예쁜 미숙이가 나를 향해. 이름을 연필 끝에 파 놓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. 미숙이는 내 이름을 확인하고 내 마음을 알겠다 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친구들이 보지 못하게 연 필을 깎는다. 내 이름이 미숙이 손에 깎여 나간다. 연필 향기가 내 코앞을 스친다. 찌르르릉~ 안 돼! 수업을 마친 선생님이 교실을 나서려는데 미숙이 가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. 미숙이 손엔 연필이 들려 있었다. “자 , 이거 누구 연필이지? 미숙이 책상 서랍 속 에 들어 있었다는데…….” 콩닥거리는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. 곧 선생 님이 내 이름을 부르고 이 연필이 왜 미숙이 책상 서랍에 들어가 있느냐고 물으실 것이다.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눈빛이 나를 덮쳐 오리라.

17

이 수필의 서술자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내용이 맞 으면 ○, 틀리면 ×를 고르시오. (3점)

⑴ 작품 안에 위치한다. ( ○ , X )

⑵ 남자이다. ( ○ , X )

⑶ 20대의 나이이다. ( ○ , X )

⑷ 미숙이를 좋아한다. ( ○ , X )

⑸ 소심하고 부끄럼을 잘 타는 성격이다. ( ○ , X )

18

이 수필의 말하는 이를 처럼 ‘민복이’라고 이름을 붙인 아이로 바꾸었을 경우 그 느낌이 어 떻게 달라지는지 아래 표의 ⓐ에 채워 넣으시오. (4점)

민복이는 콩닥거리는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. 곧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부르고 이 연필이 왜 미숙 이 책상 서랍에 들어가 있느냐고 물으실 것이라 생각 했다.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눈빛이 민복이 자신을 덮 쳐 오리라는 생각 때문에 민복이는 얼굴이 벌겋게 달 아올랐다.


서술자가 ‘나’인 경우               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듯이 직접 전해주기 때문에 심정이나 상황이 잘 이해가 되고 실감나게 느껴진다.

서술자가 ‘민복이’인 경우       다른 사람의 시선과 입을 통해 이 야기가 전달되기 때문에 ( ⓐ )

[19-20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노마는 잠깐 동안 어이없이 오 서방의 얼굴만 쳐 다보았습니다. 사실 그럴밖에 더 있겠습니까? 그래, 어떤 우동 집에서 아는 손님한테 외상을 주어 놓고 나중에 받을 때 ‘영수증’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데가 있 겠습니까? (나) 노마는 한참이나 오 서방 얼굴을 쳐다보면서 이런 사람에게 단돈 일 원도 못 되는 것을 받으러 동소문 밖 아저씨 집에서부터 몇 번씩이나 이렇게 찾아오고 찾아가고 한 것을 생각하니 슬며시 눈물 조차 나려 합니다. 우동집 같은 데서 심부름하던 아 이라고,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아이라고 그렇게 사람을 업신여기고 놀리고 시달리게 하여도 좋습니 까? 그런 것을 생각하니 견디지 못하게 분하고 슬 퍼 거의 울 가망이 되어 노마는 소리쳤던 것입니다. “영수증을 써 오라구요? 그러면 언제 당신은 우 동 먹을 때 다만 얼마라도 계약금을 내고 자셨어 요?”

19

. (나)부분을 참고하여 이 소설의 말하는 이가 사건 을 바라보는 시점을 판단하고, 그렇게 판단한 이 유를 서술하시오. (4점)

⑴ 시점 :

⑵ 그렇게 판단한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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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나)를 처럼 바꾸었을 경우 그 느낌이 어 떻게 달라지는지를 이전과 비교하여 서술하시오. (4점)

나는 한참이나 오 서방 얼굴을 쳐다보면서 이런 사 람에게 단돈 일 원도 못 되는 것을 받으러 동소문 밖 아저씨 집에서부터 몇 번씩이나 이렇게 찾아오고 찾아 가고 한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서러워졌습니다. 서러 운 마음은 점차 커져 나도 모르게 슬며시 눈물이 나려 고 합니다. 내가 우동집 같은 데서 심부름하던 아이라 고,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아이라고 그렇게 사람을 업신여기고 놀리고 시달리게 하여도 좋단 말인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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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1-22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10년이 지났을 때, 그들은 모든 빚을 다 갚았다. 고리대금의 이자와 쌓이고 쌓인 이자의 이자까지도 모두 갚았다. 이제 루와젤 부인은 늙어 보였다. 그 녀는 억세고 고집쟁이에 거칠고 가난한 살림꾼이 되었다. 머리는 빗질도 하지 않았고, 치마도 아무렇 게나 걸쳤으며, 손은 거칠었다. 물을 첨벙거리며 마 룻바닥을 닦고, 거친 음성으로 떠들었다. 그러나 이 따금 남편이 출근하고 없을 때면 그녀는 창가에 앉 아 지난날의 무도회, 자기가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사랑을 받았던 무도회를 생각해 보았다. 저 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 을까? 알 수 없지, 알 수 없어! 인생이란 참 이상하 고 무상한 거야! 사소한 일이 파멸을 가져오기도 하 고 구원을 베풀기도 하니! 그런데 어느 일요일, 그녀는 일주일 동안의 피로 를 풀기 위해서 샹젤리제 거리로 산책을 나갔다가 뜻밖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포레스티에 부인을 만났다. 포레스티에 부인은 여전히 젊고 아 름답고 매력이 있어 보였다. 루와젤 부인은 가슴이 두근거렸다. 가서 말을 해 볼까? 그렇지. 빚을 갚은 이제, 그에게 다 이야기하 자. 못 할 이유가 무엇인가? 그녀는 가까이 갔다. “잔느, 오랜만이야!” 포레스티에 부인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, 이 런 비천한 여자가 자기를 그토록 정답게 부르는 것 이 놀라워 이렇게 중얼거렸다. “그런데……. 부인, 저는 모르겠군요……. 사람을 잘 못 보신 게 아닌지요?” “나 마틸드 루와젤이야.” 친구는 소리를 질렀다. “아……! 가엾은 마틸드, 어째 이리 변했어…….” “응, 고생 참 많이 했지. 우리가 마지막 만났던 후 로……. 그 심한 고생살이 가 다 너 때문이었어!” “나 때문이라니? 무슨 소리야?” “생각나지, 저 문부 대신의 야회에 가려고 내가 빌렸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말이야.” “응, 그래서?” “그것을 잃어버렸어.” “뭐라고! 내게 돌려주고선.” “내가 준 것은 모양은 똑같지만 다른 거였어. 그 래 그것을 갚느라고 10년이 걸렸지. 이해할 수 있겠 지만 아무것도 없는 우리로선 쉬운 일이 아니었 지……. 그러나 결국 다 해결했어. 내 마음은 후련해.” 포레스티에 부인은 발걸음을 멈추었다. “그럼 내 것 대신에 다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 가지고 왔단 말이야?” “그럼. 아직까지 몰랐구나. 하긴 모양이 아주 똑 같으니까.” 그녀는 자랑스럽고 순박한 기쁜 미소를 지었다. 포레스티에 부인은 감격해서 친구의 두 손을 붙 잡았다. “아! 가엾은 마틸드! 내 것은 가짜였어. 기껏해야 5백 프랑밖에 안 나가는…….”

21

이 글의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을 에서 고르시오. (3점)

ⓐ 주인공 ‘나’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. 작 가와 서술의 대상이 일치하며 독자에게 신뢰 감과 친근감을 준다.

ⓑ 작품 속의 ‘나’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주인공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. 이야기는 ‘나’의 눈 에 비친 대로 전달된다.

ⓒ 서술자가 작품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사건의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, 행동의 동기, 감정 등 모든 것을 알고서 설명한다.

ⓓ 서술자가 작품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단지 관 찰자로만 이야기를 서술한다. 따라서 객관적 으로 외부적인 사실만을 묘사한다.

22

이 소설의 첫 부분을 처럼 바꾸었을 경우 달라진 것으로 알맞은 것은? (3점)

뛰어난 미모로 모두의 주목을 받던 엄마는 10 년 사이에 많이 늙어 있었다. 엄마는 억세고 고 집쟁이에 거칠고 가난한 살림꾼이 되었다. 머리 는 빗질도 하지 않았고, 치마도 아무렇게나 걸쳤 으며, 손은 거칠었다. 물을 첨벙거리며 마룻바닥 을 닦고, 거친 음성으로 떠들었다. 그러나 이따 금 아빠가 출근하고 없을 때면 엄마는 창가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는 듯한 표 정으로 지난날의 무도회, 엄마가 그렇게도 아름 답고 사랑을 받았던 옛날을 내게 나지막이 이야 기해주곤 했다.

[23-24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“신이 듣사오니 토끼는 본디 간사한 짐승이라 하옵니다. 바라옵건데 토끼의 간사한 말을 곧이듣 지 마시고 바삐 간을 내어 옥체를 보중하옵소서.“ ㉠모두 바라보니, 간언을 잘하는 자가사리였다. ㉡하지만 토끼의 말을 곧이 듣게 된 용왕은 기꺼 워하지 않으며 말하였다. “토 선생은 산중의 점잖은 선비인데, 어찌 거짓 말로 과인을 속이겠는가? 경은 부질없는 말을 내 지 말고 물러가 있으라.” ㉢결국 자가사리가 분함을 이기고 하릴없이 물 러났다. ㉣용왕은 이에 크게 잔치를 열어 토끼를 대접하 였다. 온갖 귀한 음식이 옥으로 만든 쟁반에 쌓여 있고, 세상에 보기 드문 귀한 술이 잔마다 가득하 고,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미녀들이 쌍쌍이 춤 추고 노래하였다. ㉤토끼가 흠뻑 취해 속으로 생 각하되, “내 간을 줄지라도 죽지 아니할 것 같으면 이곳 에서 평생 살고 싶구나.” 하였다.

23

㉠~㉤중 소설이 ‘3인칭 관찰자 시점’으로 쓰였다 면 들어갈 수 없는 부분을 모두 고르시오. (4점)

24

다음 어휘의 뜻이 바르게 연결되지 않은 것은? (3점)

[25-27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(가) “느 집엔 이거 없지?”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, 제가 준 것을 남 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.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“너, 봄 감자가 맛있단다.” “난 감자 안 먹는다. 너나 먹어라.”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 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.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, 그뿐만 아니 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 어진다.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서야 비로소 돌아 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.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 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, 여태껏 가무잡잡 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 진 법이 없었다.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 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.


(나)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 면, 주면 그냥 주었지 “느 집엔 이거 없지?”는 다 뭐 냐. 그렇잖아도 저희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. 우리 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 지낼 제,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 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. 그리고 우리 어머 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 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, 인품 그런 집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.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네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.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,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.


(다)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집 수탉을 몰고 와 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. 제집 수탉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홰를 치는 고로 으레 이 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. 그래서 툭하면 우리 수탉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. 어떤 때에는 우리 수탉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 의 계집애가 모이를 쥐고 와서 꾀어내다가 쌈을 붙 인다.


(라)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수탉을 단매로 때려 엎었다. 닭은 푹 엎어진 채 다 리 하나 꼼짝 못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.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. “이놈아! 너 왜 남의 닭을 때려죽이니?” “그럼 어때?” 하고 일어나다가 “뭐, 이 자식아! 누 집 닭인데?” 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. 그 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,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땅이 떨어지 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.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 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. 그러다 점순이 가 앞으로 다가와서 “그럼, 너 이담부턴 안 그럴 테냐?”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.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 르건만 / “그래 !” /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

25

. 이 소설의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? (3점)

26

‘나’가 점순이네 닭을 죽이고 운 이유로 알맞은 것 은? (3점)

27

. (가)를 처럼 바꾸었을 경우 달라진 것을 이전과 비교하여 서술하시오. (5점)

“느 집엔 이거 없지?” 나는 애써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며 생색 내는 척 하며 감자를 내밀었다. 귀한 감자를 소작농집 아들 에게 주는 것을 엄마에게 들킬까 무서워서 얼른 먹 어버리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. “너, 봄 감자가 맛있단다.” “난 감자 안 먹는다. 너나 먹어라.” 그 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. 기껏 생각해서 엄마 몰래 감자를 들고 나왔는데, 그 렇게 단칼에 거절해 버리다니. 갑자기 머리가 땡 하고 아프더니 나도 모르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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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8-30] 다음을 읽고, 물음에 답하시오.

(가) 1 문예반에 있는 애들은 학교에서 십 리 이십 리 떨어진 데 사는 농촌 애들이 많은데 미술반 애들은 거의 다 읍내 애들이고 좀 잘사는 애들이었어. 글짓 기는 연필하고 지우개, 원고지만 있으면 되지만 미 술은 크레용, 화판, 스케치북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빨리 써 버리게 되니까 돈이 좀 들거든. 그런게 나 하고 무슨 큰 상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.

사생 대회는 토요일 오전에 우리 학교에서 열렸 어. 우리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군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라서 그랬던 것 같아. 건물도 오래됐고 나무도 커서 그림 그릴 게 많았는지도 몰라. 우리 학교 다 니는 애들한테 유리한 것 같긴 했지. 우리는 주최측이 확인 도장을 찍어서 준 도화지 를 한 장씩 받아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기저기로 흩어졌지. 그런데 내 뒤에서 그림을 그리던 녀석, 옷도 지저분하고 검정 고무신을 신은 데다 간장 냄 새가 나던 녀석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. 그 냄새며 꼴이 싫어서 자리를 옮기려고 했지만 이미 노란색 크레파스로 그 앞의 나무와 갈색 나무 교사(校舍)의 밑그림을 그린 뒤라서 그럴 수도 없었어. 참 그 냄 새, 머리가 아프도록 지독했어. 그건 한마디로 하면 가난의 냄새였어.


(나) 0 나는 아버지가 사 준 크레파스를 들고 학교로 갔 어. 한 해 전과는 다르게 크레파스 뚜껑이 달아나 버려서 습자지를 덮고 고무줄로 동여맸지. 한 해 전 처럼 그림을 그려서 제출할 도화지를 받아 들고 뒷 면에 미리 부여받은 내 번호를 적었지. 나는 124번 이었어. 잊어버릴 수가 없는 번호야. 그 몇 해 전에 무장간첩들이 남한으로 내려왔는데 무장간첩을 훈 련시킨 부대 이름이 124군 부대라서 그런 게 아냐. 하여튼 나는 도화지 뒤 네모난 보랏빛 칸에 검은색 으로 번호를 124라고 분명히 적었어. 내 앞에는 언제부터인가 여자아이가 두 명 앉아 있었어. 한 아이는 낯이 익었어. 같은 반을 한 적은 없지만 천수기 선생님하고 같이 가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지. 자주색 원피스에 검은 에나멜 구두를 신고 있었고 머리에 푸른 구슬 리본을 매고 있었는 데 무척 얼굴이 희고 예뻤지. 나하고 한 반이었다고 해도 나 같은 촌뜨기에게는 말을 걸지도 않았겠지. 그 여자애와 나는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었어. 크 레파스부터 한 번도 쓰지 않은 새것, 한 번만 더 쓰면 더 쓸 수 없도록 닳은 것이라는 차이가 있었어. 처음부터 다른 길에서 출발해서 가다가 우연히 두 어 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그림을 그리게 되겠지만 앞으로 영원히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야. 그 여자아이도 그걸 의식하고 있는 것 같 았어. 나를 한 번 힐끗 넘겨다보고는 코를 찡그러더 니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어. 자리를 뜰 것 같았 는데 계속 그리기는 하더군. 나를 의식하기 전에 밑 그림을 그렸던 게 아까웠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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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가)의 서술자와 (나)의 서술자의 차이를 구체적인 소재와 연관시켜 서술하시오. (5점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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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 ⓐ에 알맞은 말을 쓰시오. (4점)

이 소설은 서로 다른 두 명의 서술자인 0과 1이 각각 자신의 시선에서 하나의 사건을 서술하고 있 다. 1이 서술자인 (가)와 0이 서술자인 (나) 모두 1 인칭 주인공시점으로 소설에서 비중이 큰 주인공인 ‘나’가 자신이 겪은 사건과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 을 솔직하고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. 하지만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경우 '나‘가 겪은 일에 대한 주인공 의 생각 위주로 서술되기 때문에 서술자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( ⓐ )이 달라질 수 있고, 등장인물 의 심리에 대한 정보의 양 또한 달라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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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 (가)와 (나)를 처럼 바꾸었을 경우 달라진 것으로 알맞은 것은? (3점)

여자아이가 뒤를 돌아보았다. 그곳에는 낡고 지 저분한 옷에 검정 고무신을 신은 백선규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. 백선규의 낡고 지저분한 차림과 옆에서 풍기는 지독한 간장 냄새가 여자 아이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. ‘냄새도 심한데 다른 데 가서 그릴까?’ 여자아이는 백선규에게서 나는 냄새 때문에 자 리를 옮길까 고민하였지만 이미 노란색 크레파스 로 그 앞의 나무와 갈색 교사의 밑그림을 그린 것 이 아까워 그냥 참기로 했다. 그 순간 백선규도 여자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. 닳고 닳은 크레파스를 든 자신과 달리 새 크레파 스를 들고 부잣집 딸인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옷차 림의 여자아이. 자신을 힐끗 넘겨다보고는 코를 찡그리더니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는 여자아이의 모습에 백선규는 그 아이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 을 느낄 수 있었다. 자신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갈 것 같던 여자아이는 밑그림 그린 게 아까웠던지 계속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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